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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백두대간길을 걷는 두타산 산행.

아침에 일어나니 내리는 비가 발을 붙뜬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중 비가 개인다 하여 산행에 나선다.

오랜 산우들인 오륜산악회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곧 바로 동해시로 향한다

비는 계속 버스창문을 두드리는데,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젊었을땐 비를 맞으며 우중 산행도 좋았는데 지금은 불가피하지 않는한 피하고 싶다.

나이탓인가. 여겨진다.

버스가 대관령터널을 지나 강릉쪽으로 향하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파랗고 길도 말라 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산행시점인 댓재(815m)에 도착하니 바람이 몸을 휘청이게 한다.

북서풍으로 부는 바람은 방풍자켓을 꺼내 입게하고 장갑도 착용하게 한다.

배낭에 든 카메라는 꺼내 들 생각을 못한채  정상을 향한다.

오늘은 사진이 없어 블러그에 올리지도 못하겠구나 하고 시작한 산행.

3시간여 산행후 두타산 정상에 오르니, 청옥산으로 향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가 장엄하고

두타산 무릉계쪽의 경치가 보이지만 가스가 끼이고 시야가 안좋아 사진기 꺼내기가 망설여 진다.

예정대로 쉰움산 , 천은사쪽으로 하산길을 잡고 하산을 시작하니 시야가 좋아지고,

경치도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를 배낭에서 끄내고 사진을 찍으며 하산 시작.

천은사까지 마지막 단풍을 찍으며 2시간 30여분 걸려 내려온다.

하산길에 멋진 암릉을 만나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 본다.

 

 

 

 

중간 중간 보이는 적송도 멋지다. 백두대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멋지게 휘어진 가지가 우리의 마음을 잡는다.

 

너덜 바위틈에 자란 소나무도 그 자태를 자랑스럽게 뽑낸다.

 

 

 

쉰움산 정상의 바위들의 움에 고인 물웅덩이들. 찾잔 만한거 부터 커다란 욕조만한 크기 까지, 말이 오십정이지

쉰개도 더 넘어 보인다. 강도가 다른 화산암이 뒤섞여 약한 부분이 풍화에 부식되어 이런 모양이 생겼으리라 여겨진다.

산정상에 이런 정경이 있으니 더욱더 경이스럽습니다.

 

 

 

 

 

 

 

그 바위틈에서도 바람과 싸우며 자라는 소나무는 언제봐도 경이 스럽습니다.

소나무 뿌리에는 바위를 녹이며 영양물질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지요.

그래서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가 멋진 동양화의 한 부분을 자리 하지요.

 

쉰움산 정상에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동해시의 모습. 그 너머엔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지는데

사진상으로는 안보이지요.

 

쉰움산 정상 왼편으로 내려다 보이는 웅장한  무릉계곡의 암봉들.

삼화사에서 이어지는 저 계곡도 같다온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저 계곡을 거쳐 두타산에 올라 청옥산을 거쳐 다시 삼화사로 10시간이 넘게 산행한 적도 있는데......

지금은 체력상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늙은 고사목을 흑백으로 처리해 봅니다.

그럴듯 한지요.

 

 

 

 

천은사로 하산길중 만난 바위절벽 지대. 아마 옛적에는 저 절벽밑에 수행을 하는 은자나 스님,

혹은 무신을 믿는 사람들이 불을 피우며 거처한 흔적이 보이는 곳 입니다. 마애불이 있을만하여 찾아 봤지만

부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을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천은사의 경내.대웅전이 극락보전으로 이름져 있습니다.

근래에 중건하여 역사가 느껴지는 건축미는 없었습니다.

 

 

 

목어는 왜 등을 안 두드리고 배속을 파내고 배속을 두드릴까요.

무슨 뜻이 있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소리를 크게 내기 위해서 일까요. 아시는분 알려 주세요.

 

 

 

 

 

천은사 일주문을 뒤로 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