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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편하게 자고 질 먹었던 크루즈선과는 내일 작별합니다.

4박 5일 동안 매일 호텔 안 옮겨 다니고 매일 짐 꾸리기 안 한 것만 해도 크루즈 숙박 만족입니다.

마지막 밤 크루즈 상갑판에 올라 아스완 시내를 한바퀴 둘러봅니다.

평소 안 하던 동영상 촬영이라 편안히 봐주세요.

 

크루즈는 우리를 내려놓고 카이로에서 아스완으로 항공이동한 관광객을 태우고 

3박 4일간 룩소르를 향해 내일 출항합니다.

저희 팀은 크루즈 4박 5일이라 그 반대로 룩소르에서 아스완 이동이고요.

 

크루즈 1층 로비입니다. 식당은 지하 1층에 있고 객실은 2층부터 있습니다.

전체가 4층으로 돼 있지요.

 

다음날 아침 크루즈를 체크 아웃하고 짐은 버스에 싣고 아스완 시내 관광을 한 후

시내 호텔에 체크인하고 저녁에 필레 신전 야간 관람을 하는 일정입니다.

 

시내 관광 첫 번째로 찾은 아스완 하이댐.

낫세르 정부시절 구 소련의 지원으로 1960년에 착공해 1970년에 준공돼 그 당시

세계최대의 댐이었다 하지요. 우리나라 소양강댐의 60배의 저수량. 지금은 중국의 산샤댐이 세계 최고.

그 당시 발전량이 2100mw로 이집트 총수요량의 50%를 차지하고, 안정적인 물공급으로 당시 인구가

3500만이었는데 2019년에는 1억 명을 돌파하는 인구 대국이 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합니다.

 

하류로 빠져나가는 나일강물.

그러나 댐이 순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부작용도 크지요.

이집트의 농업은 나일강에서 싣고 오는 기름진 토양에 의존했는데 댐으로 막혀 지금은 화학비료를 

사용해야만 되고 강물도 수질 저하가 일어나 염분이 높아져 농토의 생산성이 많이 줄었다 합니다.

댐의 관리도 부실해 댐 상류에는 토양이 쌓여 저수량이 줄고 발전설비 관리도 엉망이라

설계량의 1/2 정도밖에 생산 못한다 합니다.

 

바다처럼 보이는 낫세르 호수.

그러나 저수량은 해마다 준다는데 상류지역의 국가도 물이 자원이니까 무한정 흘러내려 보내지는

않겠지요. 특히 청나일의 발원지인 에티오피아가 아스완댐에 버금가는 댐을 건설하고

담수하는 중이라 이집트 아스완댐의 저수량은 급속히 줄겠지요.

 

 

구 소련이 건설한 준공탑의 모습.

 

아스완댐의 현 상황을 알고 나니 정치를 정말 잘해야 백성이 잘 사는구나를 새삼 느낍니다.

더군다나 군사적으로 이집트는 아스완댐이라는 최대의 약점을 갖고 있으니 정치가는 정신 똑바로.

적국이 아스완댐에 미사일 한방이면 이집트는 끝나니까요. 전 국민의 90%가 나일강변에 사는데

댐이 무너진다면 국가가 붕괴되겠지요.

 

 

 

 

다음에 찾은 곳은 아스완의 분홍색 화강암 채석장.

아스완 지역에 몇 군데 채석장이 있지만 이곳이 최대의 채석장이라 합니다.

 

 

사진으로는 사암처럼 보이지만 분홍빛에 검은 점이 밝힌 다듬으면 반짝거리는 고급 화강암입니다.

홍수기에는 바로 밑에까지 물이 들어와 캐낸 돌을 배에 실어 룩소르(테베)까지 쉽게 나를 수 있었다 합니다.

 

 

핫셉수트 파라오 때 캐내다 갈라져 버려진 오벨리스크 제작용 화강암.

 

 

높이가 40m라니 어마어마합니다. 카르낙 신전의 오벨리스크가 29.6m인데 

만약에 성공했다면 이 오벨리스크는 어느 나라에 가서 서 있을까 궁금합니다.

 

 

 

청동기 시대에 돌을 다루는 법에 대한 과정이 보이는 무늬가 보입니다.

화강암은 돌 표면에 열을 가하면 약해진다 합니다.

그때 청동기로 구멍을 내어 그곳에 나무를 잘라 넣고 나무에 물을 부으면

나무가 팽창하면서 돌이 갈라진다 합니다. 규칙적으로 원하는 크기대로 작업하면

잘라진 돌을 다듬어서 사용합니다.

 

채석장을 나와 펠루카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이 강변에 위치해 40여 분간 펠루카를 타고 이동합니다.

 

펠루카는 무동력선인데 방향 전환이나 부두에서 출발할 때에는 노를 저어 이동하고

강을 항해할 때에는 삼각 돗을 펴 이동합니다.

 

강 하류를 향할 때는 즉 북쪽으로 항해 할 때에는 물의 흐름을 이용하고

남쪽으로 향할때는 돗을 펴 바람을 이용한다 합니다.

나일강은 낮에는 바람이 북에서 남으로 강의 흐름과는 반대로 분답니다. 그래서 돛단배를 이용해

홍수기에는 오벨리스크 같은 무거운 석재도 뗏목을 이용해 운송한 모양입니다.

 

 

물도 깨끗하고 양쪽의 강변의 경치도 좋고 유쾌한 유람을 즐깁니다.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는 꼬마들도 나타나 여흥을 돋웁니다.

 

 

 

이런 기묘한 바위도 많아 지루한지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페루카 승선을 마치고 도착한 식당. 음식은 거기서 거기.

식사 후 페루카로 호텔로 돌아가 체크 인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오후 5시쯤 이번에는 엔진이 달린 유람선으로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강을 내려갑니다.

 

 

 

 

해질 무렵 도착한 식당은 필레 신전 바로 건너편입니다.

 

 

이곳에서 아스완에서 마지막인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를 합니다.

 

 

 

 

저녁 식사 후 필레 신전의 빛과 소리의 쇼를 관람하러 이동합니다.

 

 

바뀌는 칼라풀한 조명 속에 여러 명의 성우가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낭독하는

소리를 들으며 안내자를 따라 신전을 관람합니다.

 

저희는 7시 타임의 영어로 진행하는 쇼 타임에 들어갔는데 약 한 시간 동안 신전을 돌며

진행이 됩니다. 아직 준비된 한국어 타임은 없다고 하더군요.

한국 관람객이 많아지면 앞으로는 생기겠지요.

 

 

BC4세기경 프톨레마이어스 왕조 때 이시스 여신을 위해 지어진 성전이었는데

이시스여신은 오시리스신의 아내이자 호루스신의 어머니이지요.

이집트 신화의 주역인 여신입니다.

 

로마가 지배하던 시절 예배당으로도 쓰이기도 해서 신전의 신들의 벽화가

콥트교도에 의해 많이 파괴가 돼있네요.

필래섬에 있던 이 신전이 아스완하이댐으로 인해 수몰 위기에 처하자 역시 유네스코가

1974년부터 해체를 시작하여 인근의 섬인 아길리카 섬으로 옮겨 1980년 재 조립을 완성했다 합니다.

 

 

제1 탑문 앞의 열주 회랑 광장에서 쇼는 시작을 합니다.

 

영어로 웅장한 사운드로 오시리스와 세티, 그리고 이시스의 관계를 각 역할을 분담하여

마치 연극의 대사처럼 낭독을 합니다. 신화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 1/3은 이해가 됩니다.

어서 한국어 버전이 나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라오가 뿔사이의 원반의 관을 쓴 이시스 여신에게 온갖 공물을 바치는 장면의 벽화입니다.

 

 

 

제2 탑문 옆의 호루스 탄생의 신전이라는 맘미스에서 벽화를 설명하며 대사가 흘러나옵니다.

 

 

제일 안쪽의 지성소가 한밤에 고요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신성하게 느껴집니다.

 

 

로마의 지배 시절에 지어진 트리아누스 황제의 정자입니다.

 

균형 잡히게 좌우 대칭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아스완의 마지막 밤을 보내려 이제 호텔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