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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후 고랍셉 롯지에서 카메라와 간단한 물병만 챙긴후

오후1시에 일행 전원과 가이드3명 본사 가이드 1명이 기운차게 출발합니다.

칼라파타르는 5550m이니 500m만 지그재그로 오르면 됩니다.

5000m넘는 고지에서 고도를 올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오직 에베레스트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10발짝 걷고 한발짝 쉬고, 큰 숨을 들이키고 다시 조금씩 내뱉고 하며

절반쯤오르니 에베레스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검게 보이는 봉우리가 에베레스트이고  그 오른편은 세계4위 봉인 로체인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보니 눕체(7855m)이고 에베레스트 앞의 작은 봉우리는 에베레스트 숄더라는 봉우리라 합니다.

아마도 이게 맞을성 싶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는 눕체에 가려 에베레스트가

안보인다 하고, 고랍셉에서도 눕체에 가려 안보이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칼라파테에서는 로체가 눕체에 가려 안보인다 합니다.

남체의 에베레스트뷰 호텔에서는 잘 보였는데 말입니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기막힌 날씨로 뒤 돌아보는 전경도

시력이 허락하는한 히말라야 연봉이 무한대로 보입니다.

쿰부빙하도 보이고요. 롯지에서 이곳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바람이 엄청 강해서  가만히 서있질 못하겠습니다.

만약 새벽에 올라왔으면 추워서 5분도 못있다 내려갔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오른쪽으로 푸모리에서 흘러 내리는 빙하도 장관입니다.

군데 군데 푸른 빙하호도 보이고요.

 

 

 

 

 

 

정상에서 70-200렌즈로 에베레스트를 당겨봅니다.

이 장면을 찍으려고 그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올라왔나 봅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에베레스트가 빛나고 있습니다.

능선, 골짜기 하나하나 뚜렸하게 보입니다.

바람때문에 삼각대를 펼칠수 없어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찍어서

흔들리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촛점이 맞습니다. 만약에 시즌에 정상 등반하는 등반가가 있다면

그분들의 모습도 잡혔으리라 봅니다.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 시즌은 5월 전후라지요.

 

 

눕체도 가까이 있어서 당겨보니 더 장관입니다.

비록 8000m는 안되더라도 등반하기는 에베레스트 보다 더 어려울것 같습니다.

 

 

눈덩이가 흘러내리는 푸모리(7165m)의 어깨 부분 능선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가끔씩 눈언덕이 무너져 내리는 굉음도 들립니다.

 

 

 

 

푸모리 정상의 모습.

 

 

내려 오면서 내일 새벽에 가야할 베이스캠프쪽의 쿰부빙하 시작점도 당겨서 찍어 봅니다.

 

 

다시 뒤 돌아본 눕체의 웅장한 모습.

 

 

휴대폰이 없어 큰 카메라로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셀카도 찍어 봅니다.

 

 

내려오면서 아쉬움에 다시 한번 에베레스트를 당겨 봅니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자신이 없습니다.

나이는 더 들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은 더 떨어지겠지요.

 

 

5000m가 넘는 고지에도 누가 과자를 땅에 뿌리니 암꿩 닮은 새가 모여듭니다.

 

 

 

 

칼라파타르에서 내려와 고랍셉 롯지의 난로 옆에서 먼저간 친우의 탑에 같이 넣어줄 편지를 씁니다.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 EBC에 갈 예정입니다.

오늘밤을 잘 넘겨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오늘 밤만 잘 자면 내일 부터는 고산증 예방약을 안먹어도 되고 하산길입니다.

고랍셉에서 EBC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립니다.

새벽에 다녀온후 아침식사를 하고 고랍셉에서 페리체까지 하산해야 되는 일정입니다.

이번 트레킹중 가장 많이 걷고 힘든 내일이 될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EBC, 새벽4시 헤드렌턴을 키고 조심 조심 바위 너덜길을 걸어

2시간후 오전 6시에 5364m EBC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 친우가 저에게 선물한 모자와 편지를 비닐 봉투에 넣어 자그만 돌탑을 쌓았습니다.

 

 

며칠간의 고된 트레킹이 모습을 완전히 할아버지 몰골로 만들었습니다.

그 돌탑옆에 앉아 친구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 봅니다.

 

 

실제 정상 등반대는 헬기를 타고와 저기 보이는 빙하를 건너 캠프를 차리고 고소적응을 한 후

에베레스트 숄더를 거쳐 정상등반을 한다 합니다.

정상 정복조는 요새 네팔 정부에서 입산료를 일인당 3000만원 이상을 받는다지요.

그래도 시즌 때는 등반가들이 몰려 병목현상이 일어나 기다리다 동상으로 사고가 나기도 했답니다.

 

 

이곳 베이스캠프에서 천막을 치고 거주하며 커피와 차를 파는 분이 있어

그 고생이 안스러워 안 사 마실수 없었습니다.

일행중 반 만 이곳에와 회사 가이드가 커피를 삽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쿰부빙하는 정말 깨끗하고 하얗습니다.

흘러내리며 흙과 바위가 들어나 빙하인지 알 수 없게 변하지만 두드코시강의 원류가 되고

인도로 흘러가 갠지스강이 됩니다.

 

 

에베레스트는 안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저 빙하건너에 캠프를 치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등반가가 되어 봅니다.

날이 밝아 되돌아 오면서 랜턴을 밝히고 걷던 바위 너덜길이 무척 위험했던 길이었다는걸

느끼면서 안전하게 숙소로 돌아온걸 감사하게 여깁니다.

이제 고랍셉 롯지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오릅니다.

감기로 기침을 하면 가슴이 결리지만 이곳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거에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