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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집트의 마지막 날입니다. 어제 오후 2시 카이로를 떠나 이집트의 곡창지대인

거대한 나일강 삼각주 지역을 4시간이 넘게 달려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해

바닷가 호텔에서 숙면을 이루고 아침 마지막 여정을 시작합니다.

 

어제 저녁 알렉산드리아 최고의 야경이라는 스탠리 다리의 전경. 차창으로 보며 지나갑니다.

 

차창으로 본 스탠리 다리와 해변. 다리 안쪽으로는 호텔과 연결되는 해변이 있는데

저 호텔 이름은 생각이 안 나네요.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문에서 보이는 지중해 바다. 그렇게 썩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은 아닙니다.

프톨레마이어스 왕조의 수도였던 알렉산드리아. 이 왕조의 마지막 여왕인 클레오파트라로 유명하죠.

프톨레마이어스 왕조는 그리스의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지중해와 연결되는 이항구를

알렉산드리아라 이름 짓고 그 휘하의 장수를 이집트의 파라오로 임명하여 다스렸다고 합니다.

이 그리스계의 파라오를 이집트는 받아들이고 프톨레마이어스 왕조는 이집트의 신을 인정하고

많은 신전을 세웠지요. 덴데라의 하토르신전, 에드푸의 호루스신전등.

그러나 알렉산드리아에는 프톨레마이어스 왕조의 신전은 안보입니다. 그리고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의

흔적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보이는 건 힘들게 살아가는 알렉산드리아 사람들과 로마의 흔적뿐입니다.

 

 

알렉산드리아 첫 번째 방문지는 로마시대 유적인 지하무덤 카타콤. 

로마 방문시도 보았죠. 여기는 그저 지하 공동묘지 수준이네요.

우물같이 연결된 통로로 저 바닥까지 시신을 내려 보내고 사람은 그 외벽 나선형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바닥에 내려온 시신을 꺼내는 출구입니다.

 

 

 

이곳을 다스렸던 로마 고관의 무덤인데 눈길을 끕니다.

옛 이집트의 전통 무덤 양식과 이집트 신들을 받아 들리고,

그리스 로마 양식을 혼용해서 무덤을 장식했습니다.

관이 놓여있던 방에 들어가는 문설주에는 이집트 전통 양식이 보이고,

 

양 옆으로는 그리스 로마의 문양이 보입니다.

 

두 부부의 모습은 완전히 로마인의 모습입니다.

 

 

관이 있던 뒷 벽은 어설픈 실력의 이집트 신들의 부조가 있네요.

 

 

석회암의 부드러운 재질이라 곡괭이로 파도 이렇게 만들 수 있었나 봅니다.

이곳이 꽉 차면 또 옆으로 파나 가고 그렇게 확장해 나간 걸 볼 수 있습니다.

 

 

으스스한 이곳을 나와 바깥으로 나옵니다.

야외에는 석관을 잔뜩 모아 놨습니다.

 

 

옮겨와 다시 건축한 관리의 묘. 어설픈 이집트 전통의 벽화로 장식이 돼 있네요.

 

 

 

 

26m의 거대한  폼페이우스의 기둥이 서있는 세라피스 신전터로 갑니다.

 

 

지금은 다 파괴되어 주춧돌과 건물의 흔적만 보이지만 세라피스신전은 프톨레마이어스왕조에서

주신으로 모시고 건설했던 신전입니다.  로마 시대 기독교인들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합니다.

 

 

세라피스신은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과 그리스의 신성한 소인 아피스가 결합된 신으로

종종 소의 모양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신전담 쪽 아파트와 경계선을 이루는 곳에 지하로 내려가는 동굴입구로 가이드가 안내합니다.

 

 

이곳은 신전의 기록물을 보관하던 도서관 같은 장소라 합니다.

물론 파피루스 종이에 쓴 두루마리 문서라 합니다.  그 문서가 이곳에는 한 권도 남아있지는 안습니다.

 

 

 

 

그 옆의 다른 굴로 들어갑니다.

 

늠름하게 생긴 검은 소가 굴 끝에 한 마리 버티고 서 있습니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현대판 세라피스신이라 합니다.

슬며시 미소 짓고 나왔습니다.

 

 

이 폼페이우스기둥은 원래 로마 디오클레이누스 황제 때 알렉산드리아에 기근이 들어 로마 황제가

식량을 보내주어 황제를 칭송하고자 세웠던 공덕비인데 씨저시절 폼페이누스가 

알렉산드리아로 도망 와 이곳 사람들이 그의 목을 잘라 씨저에게 받쳤더니 씨저가 목을

항아리에 담아 알렉산드리아 묻어주라 했는데 알렉산드리아 사람들이 그 항아리를

이 기둥에 매달아 놔 그때부터 폼페이누스 기둥 또는 폼페이 기둥이라 부른답니다.

정설은 아닙니다.

 

 

정면에서 보이는 장소에서 증명사진을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지나면서 본 풍경입니다.

길 한가운데로 카이로에선 못 보았던 트램의 전차길이 보입니다.

 

 

길 양쪽으로 자동차 정비소가 연이어 있는데 거의 소규모 차량 조립공장 수준입니다.

차량은 신차 완제품만 수입이 허가된 완성차는 면세 협정된 유럽차만 수입이 되고 한국이나 미국, 일본차는 

면세협정이 체결 안 돼 완성차 수입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입이 안되고 중고차는 범규상 수입할 수 없어

중고차를 반으로 잘라 부속품으로 한국, 미국, 일본차가 수입이 됩니다.

이 골목에서 반으로 절단된 중고 수입차를 하나로 접합해 팔고 있다 합니다.

 

 

 

 

옆의 두 사람 서있는 가게는 배급용 빵공장 가게인데 배급표를 갖고 빵을 사야 한답니다.

전형적인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이죠.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값이 많이 올라 서민들이

빵사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이집트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하니까요.

 

다음 방문한 곳은 시내의 원형극장이 앗는 원형극장터를 방문합니다.

 

제가 벙문해 본 곳 가운데 제일 소규모의 로마 거주 유적지입니다.

 

 

뒤에 기둥이 둘러친 것으로 보아 접이식 천정이 있었겠지요.

로마의 콜로세움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공동목욕탕 터라고 합니다.

 

 

 

로마 귀족의 집터라는데 바닥과 벽에 고유한 모자이크 장식을 한 게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로마시대의 대리석 욕조라는데 지금 사용해도 손색이 없네요.

 

 

자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니 생선 전문 음식점으로 식사하러 갑니다.

 

 

우리가 가야 할 카이트베이 성채가 차량 창문 너머로 보입니다.

저곳이 고대 7대 불가사의 하나였던 파로스 등대 터라지요.

등대는 지진으로 무너져 바닷속으로 잠기고 그 자리에 이슬람이 지중해로부터 오는 적을 방어하려고

이 성채를 지었답니다.

 

 

 

술탄 카이트베이가 이 성을 1477년에 지었다고 현판이 돼있네요.

파로스 등대에 관한 내용은 밑의 파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파로스등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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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성의 문을 들어오면 이 본성의 건물과 연결되는데 1층만 잠깐 둘러보고 외성의 성벽으로

지중해의 전경을 보러 올라갑니다.

 

 

저 경사로가 외성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 사진을 찍으려다 소니 RX M3 똑딱이 카메라를 돌바닥에 떨어뜨려 오랫동안 잘 쓰다가 수명을 다했습니다.

 

 

저분은 뭐 하시는 분인지 정장을 입고 관광버스가 지나면 두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인사를 합니다.

설마 알렉산드리아 시의 시장님은 아니겠지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알렉산드리아 대학의 도서관입니다.

화장실도 이용할 겸 외부에 전 세계의 문자로 장식한 외벽이 있다 해서 이 대학 도서관도 관광객의 

필수코스 중 하나입니다.

 

이 대학건물 지하 1층에 개방된 화장실 가는 길에 마주한 갤러리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이 대학의 전신이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설립자인 그리스의 철학자 에라토스테네스의 전신상입니다.

지구 둘레의 길이를 산출한 학자로 유명하죠.

 

이 도시를 있게 한 알렉산더 대왕의 자그마한 두상이 도서관 마당에 자그마하게 있네요.

그런데 어디에도 클레오파트라의 동상은 보이 지를 않습니다.

 

 

 

도서관 외벽에 한글이 보입니다. 각 나라에서 온 관광객이 자기 나라 글자를 다 한 번씩은 찾아보겠지요.

여기에 선경지명이 있는지 전세는 가고 월세가 지금 뜨는 걸 아는지 월세가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저녁 비행기로 요르단 암만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갑니다.

이집트 파라오를 만나러 가서 느낌이 어땠냐고요. 

외계인이 아님은 확실하고요, 근친결혼으로 허약한 신체를 가졌지만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씩 축제장에서 달리기를 하였던 인간이었고 본인의 위대함을 과시하기 위하여

신전이나 무덤을 거대하게 지었던 행복한 지배자들이었습니다.

왜냐고요 그 당시는 나일강의 선물로 식량이 풍부했고 거친 사막과 망망한 지중해가 그들의

제국을 외침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었으니까요.

과거의 나라 이집트를 보고, 현재의 이집트는 정말 볼 거 없습니다.

성경의 나라이며 캬라반의 나라인 요르단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