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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일출을 보려고 6시에 알람을 맞추었더니 그만 1시간 먼저 일어나 버렸습니다.
이집트 보다 1시간이 빠른 걸 잊었습니다.
6시 30분쯤 캠프의 앞마당에 나서니 벌써 낙타투어를 나가는 서양 친구들이 있네요.
낙타를 타고 가면서 일출 장면을 보는 인생 추억을 만들자 하는 멋진 친구들이네요.
우리 같은 패키지 여행자들은 꿈도 못 꿀......
어둠은 벌써 걷혀 새벽의 여명이 밝아 오네요.
점점 더 밝아 옵니다.
아, 사막 바위산 저 너머로 해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만 더 여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속으로 빌어 봅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일에 손을 놓고 쉬어가는 삶을 시작했는데, 건강이 따라 주지 않습니다.
시력이 급격한 저하가 일어나 DSLR카메라는 던져두고 이젠 똑딱이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네요. 허리도 통증이 오고요.
DSLR카메라로 무장한 여행 동료가 열심히 샽을 날리고 있습니다.
황홀하게 해가 솟아올랐습니다.
내 소원을 들어주었으리라 믿습니다.
내 뒤편의 캠프촌을 안고 있는 바위산의 붉은빛이 더욱 붉게 물듭니다.
30분만 지나면 밝은 황톳빛으로 변하겠지만.
저 바위산은 3억 년 전의 바다가 솟아올라 형성된 사암 바위라지요.
3억 년이면 지구 나이로 젊은 축에 속하는데 사암이 원래 약한 성질이라 풍화에
깎이어 둥글둥글 맘씨 좋은 큰 바위가 되었네요. 와디럼에서 제일 높은 산이
제벨움 아다미라 하는데 요르단 최고봉이라 하네요.
일출의 그림자가 캠프촌 쪽으로 길게 누워져 있네요.
이제 6명이 한 조가 되어 본격적인 사막 지프 투어에 나섭니다.
미국 서부 캐년 투어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투어입니다.
신나게 모래 바람을 날리며 사막을 가로질러 붉은 산을 향해 달려갑니다.
처음 휴식처인 로렌스의 집.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알려진
영국군 장교 로렌스가 머물던 집터라 합니다.
바위에 로렌스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뒷면에는 베두윈 족장의 얼굴도 있고요.
거대한 골짜기 사이에 집터가 있습니다.
이곳의 베두윈 천막에서 차를 한잔 얻어먹고 약간의 진열해 놓은 기념품들을 구경합니다.
베두윈들은 사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습니다.
원래 유목을 하던 분들인데 양이나 염소는 한 마리도 없고 직업을 관광 서비스업으로 전환했네요.
복장은 옛적의 베두윈복장을 그대로 하고 같이 사진 모델해 주면 굳이 모델료 달라는 안 하네요.
이집트에서는 무조건 모델료 달라했는데 여기는 주면 받고 아니면 말고.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투르크에 대항해서 독립을 원하는 요르단을 위해
영국에서는 군사적 지원을 위해 베두윈 민병대를 돕기 위해 군인을 파견하는데
로렌스가 이 지역의 베두윈 민병대를 지휘했다 합니다.
저 골짜기 사이를 끝까지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제 그만 갑시다 소리에 돌아갑니다.
사막에서 사진 놀이도 해보고요.
12000여 년 전에 새겨졌던 암각화. 이 척박한 땅에도 인류가 살았다는 증거이겠지요.
그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낙타들이 몰려있네요.
가이드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합니다. 메르스의 위험이 있다고요.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메르스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없다고 눈으로만 즐기랍니다.
코로나가 아직도 종식이 안됐는데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밑에 차를 세우고 모래언덕을 지나 얕은 막 한 바위산을 오르는 가벼운 트래킹을 합니다.
와디럼에 왔는데 산 하나는 올라가야 하지요.
산에 올라 증명사진 한 장 찍고요.
저 아래 산 중턱에 있는 분들은 안 올라옵니다.
아래에서 짚 기사분들이 모여 가이드와 함께 얘기꽃을 피웁니다.
8시 30분에 시작한 짚 투어는 10시 50분,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우리가 어제 도착했던
인포메이션 센터 지혜의 일곱 기둥 앞에 도착해 투어를 종료합니다.
아쉽긴 하네요. 구석구석 좀 더 즐길 곳이 많은데. 어르신들의 우아한 여행답게 이걸로 만족하나 봅니다.
"참 지혜의 일곱 기둥"은 로렌스가 이곳에서 경험했던 기록물의 제목이고
아라비아 로렌스 영화의 줄거리가 되었다 합니다. 기록은 중요하나 봅니다. 그래서 저도
많은 분이 읽지 않지만 이렇게 기록을 남기나 봅니다.
이제 아쉬웠던 와디럼 사막투어를 우아하게 마치고 여기서 2시간 정도 걸린다는
페트라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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