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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건너편에 사일로까지 갖춘 커다란 목장이 있습니다.

차량이 많은걸 보아 민박을 제공하는 목장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면 목장식 아침을 먹고 승마체헙하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오늘은 어제 일정을 단축한 관계로 스콜가르폭스 상단을 넘어 이 물의 수원지인 빙하까지 이어지는

트래킹을 왕복 4시간에 하려고 합니다.

하여튼 2시간 30분동안 가는 시간으로 하고 오는 시간은 1시간 30으로 계획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스콜가르 폭포는 여때까지 보았던 폭포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입니다.

60m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기세는 대단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폭포 중에서

제일 높은 높이를 자랑합니다.

 

폭포옆의 나무와 철로 된 계단을 70여 m 올라와 주차장을 내려다보니

차들이 장난감 차처럼 보입니다.

 

20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 또한 장관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이과수 폭포는 이보다 더 높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물안개 때문에 아래가 안 보여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밑에서는 배로 접근해도 위에까지는 볼 수 없어 여기만큼 높이에 대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폭포물이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이어 갑니다.

트래킹 코스는 계곡 오른편 언덕 위로 평탄하면서 완만하게 경사를 높이며 코스가 이어집니다.

계곡아래 소용돌이치면서 내려가며 수많은 폭포를 만들면서 이어지는 계곡을 보며

걷다 보면 지루한 줄 모릅니다.

 

폭포들 마다 이름이 있지만 이름이 무슨 소용입니까. 

저마다 간직한 내용을 상상으로 느끼면 되지요.

 

한 가지 흠이라면 계곡언덕 가장자리에 전혀 안전장치가 안되어 있습니다.

계곡 절벽 가장자리 끝에서 사진 찍는 젊은이들 보면 걱정이 됩니다.

대개의 아이슬란드 명승지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안전은 자기가 책임져야 합니다.

 

 

계곡 오른편 초원에는 양들과 커다란 새가 같이 걸어가고 있네요.

 

기분 좋고 편안한 트래킹 코스가 이어집니다.

 

저렇게 폭포마다 이름이 있는데 무심히 지납니다.

 

 

 

원 없이 폭포 구경합니다.

 

 

 

처음 만난 급경사 길을 오르니 이렇게 너덜 지대에 삼각점을 만들어 놓았네요.

시간을 보니 2시간여 왔습니다.

여기부터는 폭포의 규모도 점점 작아져 폭포라 이름 붙이기가 거시기합니다.

빙하가 보이는데 까지는 30분 이내에는 도저히 힘들 것 같아

15분 정도 더 걷고 원위치 백 하기로 합니다.

 

 

돌아오면서 보는 경치는 또 다른 면을 보여줍니다.

 

이제 바다가 보이니 거의 다 스콜가르포스 가까이 온 모양입니다.

 

 

 

기분 좋은 3시간 30분 정도의 트래킹을 마치고 

오후 1시에 주유소 식당에서 점심을 합니다.

 

폭포 뒤에 사람이 지날 갈 수 있어 안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볼 수 있다는 셀란디아스포츠 폭포.

방수바지와 왼손에는 비옷을 들고 만반의 준비하고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폭포수 뒤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요.

이제 방수바지와 우비를 입고 저 뒤로 들어가려 합니다.

 

다치기 전 바로 찍은 동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찍고 뒤로 돌아가는 중 돌부리에 걸리며 바로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넘어진 곳은 사방에 커다란 돌무더기들. 얼굴이 돌에 부딪혀 안경테가 부러지면서 얼굴에 상처가 나고

입은 돌에 부딪혀 안과 밖이 터지고, 바닥을 짚은 손목은 시큰거리고 왼쪽 무릎은 바위에 부딪혀

시큰거려 한동안 정신이 아뜩했었습니다.

서팀장과 논의 결과 입안을 꿰매고 손목은 골절 여부를 알기 위해 셀포스의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일이 잘 마무리되어 늦었지만 도착한 시크릿라군 온천 입구. 소박합니다.

일행이 동행해 주어 도착한 셀포스 병원에서 외상처치하고, 입안 터진 건 2일 정도면 아물것  같아

안 꿰매는 게 났다고 해 그냥 놔두고, 무릎과 손목 진찰결과 골절은 아니고

타박상과 인대가 늘어 난 정도로  의사가 너 참 럭키하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다친 사람한테 럭키하다고해 마음이 불편했지만 

온천까지 한 후 마음이 안정된 후 생각해 보니 제가 생각해도 그만큼 다친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넘어진 장소가 사방에 돌들이 널려있는 위험한 장소였습니다.

안전시설이 우리나라 보다도 훨씬 열악한 아이슬란드 여행. 안전에 조심 또 조심하여야 합니다.

같이 염려하고 걱정해 준 동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시크릿라군은 우리가 간 3군데의 온천 중에서 시설은 가장 열악했지만

물온도는 가장 높아 우리에겐 좋은 온도였습니다.

물속에는 갈색 조류가 잔뜩 자라고 있어 부유물이 많이 떠 다니지만 더러운 건 아니겠지요.

조류 떨어진 게 떠 다니니까요. 여성분들은 이것 때문에 점수를 낮게 주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로 몸과 마음을 따뜻한 물로 안정시킬 수 있었던 곳이어서

안 갔더라면 후회했을뻔한 좋은 온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