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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이자 식목일, 아내는 이른 새벽 교회로 향하고, 집에 텃밭에 쓸 퇴비는 사두었는데 오늘 같은 날씨에

퇴비를 뿌리고 땅을 갈면 최고인데,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산으로 향합니다.

산악회에선 몇번 가본 산이지만 나는 초행인산, 춘천근처의 유명한 암릉으로 소문난 산이고, 귀가길에 들르는 우리나라

4대 명당중의 하나라는 신숭겸 장군의 묘역을 간다하니 모든것 제쳐 놓고 산으로 향합니다.

 

 

용화산(876m)은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있어 호수의 풍광과 함께,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지는 바위산행으로 일품인 암산 입니다.

동서로 내리 뻗은 아기자기한 능선과 암벽, 특히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용암봉을 비롯한 곳곳에 암봉들이 볼 만하다.

기암을 스치고 나면 이내 괴석이 앞을 가로막는다. 득남바위,층계바위,하늘벽,주전자 부리 바위,작은 비선대등.

발길 닿는 곳 마다 바위 또 바위, 용화산은 이렇듯 아기자기하고 스릴 넘치는 등산로를 자랑합니다.

오늘 산행은 큰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을 지나 안부를 거쳐 고탄령에서 능선을 타고 하산해 사여교로

하산하는 약 3시간 반의 산행 게획이었으나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

코스를 단축해 안부에서 합수머리를 거쳐 사여교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는데

시간은 마찬가지로 3시간 반정도 걸렸다.

아마도 궂은 날씨로 미끄러운 길때문에 조심,조심, 발밑에 신경을 집중한 산행 일거라 생각된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계단과 로프를 잡고 숨차게 오르막으로 시작 합니다.

그러나 출발점이 500m 정도 고도가 되니 350m정도 오르면 정상이라 걸음을 재촉 합니다.

 

 

 

이윽고 능선에 오르니 화강암 바위 틈새에 자라는 멋진 소나무가 우리를 반깁니다.

화강암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의 분재. 세인들은 이를 모방해 억지로 철사로 구부리고, 잘라내고, 비틀고하여

분재를 만들지요. 욕심을 위한 생명의 모독이 아닌가요? 필자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자연의 모든 어려움, 풍파속에서 세월을 이겨내며 생명을 유지한 위대한 생명체에 대한 모독 이지요.

 

 

 

이제 가랑비가 흩날리기 시작 합니다.

정상이 바로 저긴데 안개가 이미 산 허리로 올라와 시야를 가립니다.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은 오늘은 틀린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라고 산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아웃되 정상 사진을 못 찍어 다른 분의 사진을 가져 왔네요.

안개로 흐려진 시야로 이후 사진은 포기하고 하산 합니다.

 

춘천시 서면 방동 1리에 위치한 신장절공 묘역에 도착 했습니다.

 

묘역 입구에 있는 인공 연못, 배산 임수의 뜻을 따라 근래에 연못을 조성한 것 같습니다.

 

신숭겸장군에 대한 설명은 이걸로 대신 합니다.

평산 신씨는 평안도 평산을 관향으로 하는 씨족 집단인데 평산이 아닌 춘천에 시조산이 있고,

춘천외지에서 그의 묘역이 유실되지 않고 1000년 동안이나 보존 되어 온걸 보면 비록 임금이나

대통령이 안나왔더라도 명당은 명당인 모양 입니다.

풍수지리가 가족간의 결속을 다지고 나아가 혈연 공동체의 유지에 순기능을 했다는 걸 부인 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장절공의 산경도를 올려 봅니다.

우리나라 4대 명당의 하나라는 장군의 묘역 여러분이 분석 해 보시지요.

 

 

 

 

저 아래 벌판에 보이는 마을이 박사마을로 유명한 방동리 마을 입니다.

춘천 서면 가구수가 약 1600호 정도 뿐이라는데 이 마을에서 박사가 149명이 나오고

교장이 90여명 배출 됬다는 유명한 마을 이랍니다.

명당에 마을이 위치해서 일까요.

재미있는 얘기로 이 마을에서 1963년 1호 박사가 나오고 1968년 부터 박사가 계속 배출되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시기를 보면 1968년 의암댐이 생겨 마을 앞을 흐르는 강물을 막아

물을 끌어안고 있어 풍수가 완성되어 이런 결과가 탄생 됬다는 믿거나 말거나 얘기도 있습니다.

하여튼 이 마을에 박사 탄생을 기원하는 신혼 부부를 위한 민박집이 성업중이니 믿어 봐야죠.

 

 

 

 

신장절공 묘역의 봄맞이 꽃구경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