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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15분 늦은 7시30분이라 알람을 6시15분에 맞추었느데 잠이 깨 일어나니
5시10분,창밖은 벌써 훤하다. 마음이 설래서일까?
금학산은 제가 군시절을 보내던 0사단 지역의 모산이라 불릴만한 산 입니다.
금학산 남쪽으로 사단 사령부와 각 직할대가 있고, 북쪽 민통선 안으로 각 연대와 전차부대가 있었으니
31개월 군생활동안 사단의무대와 동송읍과 민통선 안의 각 부대를 부지런히 금학산을 바라보며
드나들었으니. 참 나는 군 생활동안 보직이 여러번 바뀌었다. 위생병, 약제병, 치과위생병.말년에는
보직없이 잡역병등. 원해서든 원치 않던 하여튼 여러번 보직이 바뀌면서 순탄치 않은 군생활을 보냈다.
약제병 시절엔 하도 군생활이 힘들어 약사출신 후임이 오자 근무대장에게 보직변경 요청해 치과
위생병을 했으니까.....
하여튼 우여곡절끝에 전역신고후 철원쪽 방향으론 오줌도 안눈다라며 부대 정문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들 모여 술한잔 걸치면 입에 침이 튀는지도 모르고 군생활 영웅담에 열을
올린다지만 저는 묵묵부답 듣기만, 남이 보면 방위 출신인줄 알기도.
만약에 자식이 군대 간다면 꼭 장교로 보내라하고 충고 하기도.
사병으로 가면 잃어버린 시절이 된다하고 말입니다.
78년 2월 전역이니 금학산을 37년만에 갑니다.
치과 위생병때 군의관과 치과 진료차 타고 군사도로를 통해 7부능선 까지 올라가 치과장비 매고
금학산 벙커에서 근무하던 장병들 방문 진료하러 2세번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러니 마음이 설래지요.
일찍 도착해 재정총무님 좌석을 양보 받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사단의무대가 오른쪽으로 있기 때문.
그러나 차는 생각과는 달리 동두천 방행으로 해 연천을 경유해 동송읍으로 갑니다.
사단의무대는 운천을 지나 영종교를 건너면 바로 있는데 차창으로 보는 건 틀린 모양입니다.
전역시 부대를 나오며 한 말을 지키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철원 여자 중고 앞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 합니다.
오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금학산의 모습은 정삼갹형 형태로 보여 능선을 타고 오르려면
땀으로 목욕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학산은 학의 내려 앉은 모양을 닮았다 하여 금학산이라 하다던데 상상이 안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봐야 그 모양이 보일러는지.
체육공원 입구에 이르니 종합안내도가 너무 상태가 아니올씨다네요.
군청에 안내도 교체를 건의해야 되겠습니다.
안내판에는 궁예가 나라를 건국하고 도읍을 정할때 신승 도선이 이산을 진산으로 정하면
300여년 국가가 지속하리라 했는데 궁예가 다른산을 진산으로 정해 그 역사가 겨우18년 지속 되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확대해서 보세요.
오늘 산행은 체육공원에서 시작해 매바위를 거쳐 능선을 타고 올라 정승바위,헬기장 그리고 정상.
하산은 마애불상 방향으로 하산해 솔밭약수터를 지나 동송초등학교로 하산하는 4시간 산행.
날씨는 기가 막힙니다. 어제 내린 비로 하늘은 깨끗하고 간간히 흐르는 구름이 수를 놓는
기분좋은 푸른 도화지를 연상 시킵니다.
저 금학체육공원 표지석 옆으로난 계단을 오르면 매바위로 오르는 코스가 시작 됩니다.
이제 정상까지 게속되는 된비알을 오릅니다.
저질체력과 나온 배를 원망하며 비지땀에 젖은채 후미에서 헉헉 됩니다.
드디어 시야가 트이며 능선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리지만 이 넓은 평야를 바탕으로 궁예가 국호를 태봉이라 칭한
국가가 세워진 걸 이해가 됩니다. 이 철원평야에서 나오는 쌀을 오대쌀이라 칭하며
맛좋은 쌀이라 평하지만 어디 여주 대왕님표 쌀만 하겠어요.
이곳은 널찍한 평야지대 같지만 사실은 해발 200m 정도의 고원분지 지형입니다.
그래서 한탄강은 동송읍과 철원군청이 있는 갈말읍 사이를 협곡을 이루며 흘러
직탕폭포,고석정등 절경을 만들어 가며 흘러가 임진강에 합류 됩니다.
또한 철원은 분지 지형 때문에 여름엔 타지역보다 훨씬 더 덥고 겨울에 더 춥습니다.
매의 머리를 닮았다는 매 바위. 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위에 시기하는 바위가 없어
우뚝해 보입니다. 고도가 500m정도라 아직 반도 못왔습니다.
아직도 450여m를 치고 올라야 합니다.
동송읍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그 위로 학저수지도 보이고요.
제가 군에 있을땐 주로 화지리라 불리었는데 이곳에 청성면회소가 있어
토요일과 일요일엔 외출,외박나온 군인들과 면회온 가족들이
여러 업소에 넘쳐나던 활기 넘치던 곳이었습니다.
민통선안에 근무하는 군인은 가족들이 면회와도 민통선안으론 직접 못 들어가고
청성 면회소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북쪽 방향을 바라봅니다. 얕은 산 너머로 평강 분지가 보입니다.
저 분지에도 지뢰제거 작업이 끝난 농지는 농민들이 출입증을 만들어 출퇴근 하면서 농사를 짓습니다.
지난번에 다녀왔던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보입니다.
건각들은 금학산을 거쳐 고대산까지 이어지는 6-7시간의 산행도 많이 합니다.
고대산(832m)을 줌으로 당겨 봅니다만 똑딱이라 시원찬네요.
정상 바로 밑의 헬기장에 0사단 마크인 청성 표지기를 그렸네요.
0사단은 6.25전쟁시 제일 먼저 북진하여 압록강에 도달해 청성기를 꽂았다 자랑합니다.
남쪽방향 광주산맥으로 이어지는 연릉이 푸르름을 자랑 합니다.
제가 정상사진이 이 사진 뿐이라 제 블러그에 이사진 올리니 조 고문님 양해 하세요.
마애불상 쪽으로 하산하다 보니 갈림길에 앞서 가신 분이 표지기를 여주 한길산악회 옆에
나란히 붙여 반가워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마애불상 앞의 전망 좋은 바위위에서 다시 철원뜰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저 앞의 어디 고석정이 있겠지요.
고석정 안내소에 철의 삼각지대 안보관광 신청및 차량 출발지가 있다는데,
개인 차량및 관광버스로도 관광이 가능하다네요.
자세한 내용은 철원군청 홈페이지 알아 보세요.
금학산 산신제당은 근래에 새로 지은 모양인데 영 아니올씨다 입니다.
좀 옛스럽게 지을수도 있었을텐 말입니다.
하산후 서울로 귀가길에 들른 노동당사 건물.
제가 군에 근무할땐 이곳도 민통선안에 들어 있어 반드시 사전 예약하고 왔던 곳인데
민통선이 지금은 이 노동당사 위까지 올라가 있어 언제나 관람할 수 있어 편리해졌네요.
백마고지 전적비가 있는 지역도 그렇다 합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월정리역은 민통선안에 있어 안보관광 예약후 볼 수 있다 합니다.
탄환 자국이 선명한 노동당사는 해방후 전쟁시까지 북한의 철원지역 노동당 본부로
이용되고 또 반대 성향의 사람을 취조,고문 ,처형도해 악명을 떨치던 곳이라 합니다.
실제 뒤 마당에서 수많은 인골이 발굴 됐다 합니다.
ㅣ노동당사 구경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백마고지 전적지는 차창으로 구경을 대신합니다.
언젠가 손주들과 같이 철의 삼각지 안보관광을 예약하고 운천으로 해서
근무하던 사단의무대와 사단 사령부,그리고 제2땅굴도 봐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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