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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출사 여행의 주 목적지가 오늘 가는 상동 이끼계곡입니다.

수년 전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사진 동호회를 쫓아왔던 곳입니다.

그땐 삼각대도 없고 더군다나 ND필터 라는게 무엇인지도 모를 때였습니다.

삼각대를 펼쳐 놓고 계곡 물속에 장화 신고 들어가 사진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던

곳이었습니다. 사진 촬영 후 동호회 카페에 올린 뽀얀 안개가 내리는 듯한 물줄기 모습을 보고

DSLR 카메라를 사고 ND 필터도 준비하고 삼각대도 준비했었는데 몇 년 지나 오늘에야 오게 되었습니다.

 

상동 이끼계곡은 우리나라 3대 이끼 계곡 중 하나랍니다.

흐르는 수량은 많지 않지만 이끼와 작은 여울, 소, 폭포들이 어울려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네비를 찍고 왔지만 상동 3거리에서 길을 잘 못 들어 길 물어본 곳이 마침 식당이었는데

주인 식구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어 우리도 식사되냐 물어봤더니

밥을 금방 해주다고 해서 밥을 먹고 갔더니 최적의 촬영 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계곡에 햇빛이 들어 좋은 타임이 지났다고 먼저 왔던 사진사 3분이 철수하는 중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일찍 왔으면 좋은 사진 찍었을 텐데 하고 지나가십니다.

위 두 사진은 비교해 보시라고 자동으로 놓고(P 모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예정은 6시 30분쯤 영월 숙소를 떠나 8시쯤 계곡에 도착해 

촬영할 예정이었는데 7시에 출발해 30분이 늦었고 또 아침식사를 하고 계곡에

도착하니 거의 9시 30분이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그늘진 곳을 찾아 ND8필터 끼우고 조리개도 F22로 꽉 조이면

몇 장은 찍을 수 있겠지 하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합니다.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는 이미 햇빛이 들어와 있고 그늘진 장소가 별로

없어 촬영 장소 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습작으로 찍어 보고 다음엔 근처에서 차박을 하고 오자 다짐하고 계곡 위아래를 오르내립니다.

 

계곡이 유명세를 탔는지 지자체에서 계곡 중간까지 요새 등산로에

많이 깔린 야자 껍데기 보행자 자리를 깔아 놨습니다.

몇 년 후면 너무 많은 방문객에 이 곳 이끼도 훼손될까 걱정이 듭니다.

 

 

열심히 습작 삼아 셔터를 눌러봅니다.

 

 

 

시간이 얼추 1시간 30분쯤 지나 이젠 집으로 철수하고 다음을 기약하자 하고

계곡을 내려옵니다.

 

오늘이 석가 탄생일 공휴일이라 서울 가는 귀경길 고속도로가 혼잡할까 우려되어

오전 중 집으로 귀가 길을 서두릅니다.

길이 하나도 안 막혀 여주에 와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1박 2일의 짧은 영월 사진 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