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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밀포드 트래킹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배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 구경을 한후 버스로 퀸스타운까지
귀환하는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트래킹중 20km의 최장거리를 트래킹하는 날 입니다.
오르막은 거의 없고 약간의 내리막을 걸은 다음 쭉 평지를 걸어 샌드플라이 포인트에서 트래킹을 끝내고
배를 약 15-20분 정도 타고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와프로 이동한다음
마이터피크 롯지에 마지막으로 배낭을 내려놓게 됩니다.
거리는 20km지만 6-7시간 정도 걸리는 강가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환상적인 코스 입니다.
야속하게 어제 하루종일 퍼붓던 비가 저녁 무렵부터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에는 파랗게 개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실제 걷는 트래킹중 하루만 비가 왔으니까요.
그렇지만 마지막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때도 퍼붓는 비속에 크루즈를 즐겼습니다.
숲속의 트래킹길은 어제 비로 이끼류와 고사리 종류가 더 푸른빛을 발합니다.
키위와 닮은 웨카라는 새.
튼튼한 다리로 잘 뛰어 다니며 공격성이 강한 새입니다.
역시 날지 못하는 새지만 천적이 없고 부리와 힘도 강해 대륙에서 건너온 포섬이라는
대형 쥐와의 대결에서도 이긴다 합니다.
포섬이라는 대형쥐가 지금 뉴질랜드에서는 골치거리가 돼 도로의 로드킬한 동물 사체는
거의 다 이 포섬입니다.
우리 앞길에서 도망가지도 않고 아장거리다가 가까이 가니 옆 숲으로 여유롭게 서두르는 것 없이 들어갑니다.
참고로 키위는 야행성으로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고 웨카보다는 작으며
부리가 체구에 비해 웨카보다 훨씬 깁니다.
길가에서 서더랜드 폭포가 보이지만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폭포쪽은 그늘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서 계곡의 양 옆에 펼쳐지는 잔설이 남아있는 화강암의 능선들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긴 트랙이 별로 지루하지 않게 여겨집니다.
쥬라기 공원에서 보이는 정글들이 계곡을 따라 쭉 이어집니다.
비 갠후의 오전 하늘은 더욱 파랗습니다.
맥케이 폭포라는 폭포인데 사진으론 웅장해 보이지 않지만
아 하고 감탄사가 나오는 규모의 폭포입니다. 저 폭포 뒤로 갈 수도 있다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만 보고 도로 나왔습니다.
아다 호수를 이루는 아서강을 따라 트랙은 계속이어집니다.
아서강은 클린터 강과는 규모가 비교가 안되게 큰 편입니다.
물도 무척 맑아 물 속에 노니는 송어가 눈에 다 보입니다.
아서강가의 절벽을 화약과 곡괭이로 파 길을 만들었다 합니다.
중국 같았으면 잔교를 만들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길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벽면에 새겨 놓았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이언트 게이트 폭포 앞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은후 따뜻한 햇빛아래 망중한을 즐긴후
다시 샌드플라이 포인트까지 넓은 트랙길을 걸어 갑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폭포가 있으면 아마도 일년내내 관광객이 넘치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을 겁니다.
샌드플라이 포인트까지의 길은 마냥 여유롭습니다.
하루살이를 닮은 샌드플라이도 이름처럼 특별히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숙소에서 맨발로 다닐때 발등과 손등등에 물렸는데 긁지 않으면 안 가렵더군요.
긁었다 하면 가려움증이 계속 이어집니다. 긁은 자리는 10일도 더 가는것 같습니다.
이제 종점에 다 왔습니다.
54km의 3일간의 여정이 아쉬움속에 다 끝나습니다.
이곳 오두막에서 가이드들이 준비한 마지막 차를 마신후 조그만 배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와프로
이동합니다. 아쉬움에 뒤돌아 보지만 아서계곡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다음 트래커들을 기다리겠지요.
11월부터 시즌이 끝나는 3월말까지 매일 100여명의 트래커들이 이길을 따라 걷겠지요.
오늘의 마지막 숙소인 마이터피크 롯지에 도착했습니다.
롯지가 있는 곳은 5성급 이상의 호텔이 부럽지않은 곳에 훌륭한 전망을 자랑하며 위치하고 있습니다.
트래킹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마시는 맥주의 맛이 행복감에 젖게 합니다.
트래커들이 남기고 간 신발들.
옛적엔 여건이 안좋아 이 길을 걷고 나면 헤진 신발들을 이곳에 버리고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직도 2년도 더 신을 수 있을것 같아 기증을 안하고 신고 갑니다.
앞의 피요르드 바닷물은 아서강의 민물과 합쳐지는 곳 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피요르드를 사운드라 칭합니다. 같은 뜻이지요.
저녁식사 시간이 남아 롯지앞의 산책로를 걸어 봅니다.
산책로에서 보웬폭포가 잘 보이네요.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마이터피크(1692m) 봉입니다,
수심이 400m이니 실제 물속으로 부터 높이는 2100여m 되겠지요.
물결이 잔잔할때 찍은 작가의 사진입니다.
아마도 새벽녁에 찍었겠지요. 저도 내일 새벽을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롯지 벽에 걸린 트래킹지도 사진으로 이번 편을 끝냅니다.
내일도 맑은 날씨를 기대하면서 트래커들과 마지막 파티를 끝낸후 잠자리에 듭니다.
여기선 화장실과 욕실이 딸린 2인실에서 혼자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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