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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2일차, 오늘은 팍딩(2600m)에서 남체까지 (3400m) 고도를 높이는 날입니다.
어제 저녁 취침전에 고산증예방을 위해 비아그라종류 반알을 먹고 취침 했습니다.
숙면은 못 이루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습니다.
우리의 짐을 싣고 좁교가 먼저 숙소를 나섭니다.
좁교는 야크와 물소의 교배종으로 힘이 좋고 고산도 잘 올라갑니다.
야크는 고산에서 잘 적응하나 힘이 약하고, 물소는 힘은 좋으나 고산에 약하고,
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 좁교입니다. 마치 노새처럼.
야크와 좁교의 구별은 좁교는 머리 뿔이 앞으로 나있고 야크는 뿔의 방향이 뒤로 나있습니다.
야크는 꼬리와 배부분에 털이 길게 늘어져있고, 좁교는 상대적으로 털이 짧습니다.
왠 동물학 강의...... 야크면 어떻고 물소면 어떻습니까.
이곳 몬주에서 점심을 먹고 남체로 향합니다.
사가르마타 국립공원 체크 포스트입니다.
현지 네팔가이드가 일괄 알아서하니 우리는 그냥 지나갑니다.
이제 저문을 지나면 국립공원안 입니다.
우리나라 절의 산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런문위에는 녹야원을 뜻하는 사슴 두마리가 문위에
앉아있습니다. 이 문안쪽은 부처님의 푸른 동산이란 뜻이겠지요.
마음속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옴마니밧메흠을 중얼거리며 지나갑니다.
이런 현수교를 지날때도 동물이 먼저입니다.
동물이 다 건널때까지 사람은 기다립니다.
이제 사람과 동물이 다른 길을 갈수 있도록 사람 전용길을 걸어 갑니다.
동물 분뇨가 안보이니 냄새가 없어 좋고, 지뢰 밟을일 없어 마음 놓고 사진 찍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런 길은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w트레킹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곳도 산중에 있는 롯지에 말이 짐을 나르는데 사람과 동물이 다니는 길이 따로 있어 좋았었습니다.
이제 2층으로된 현수교가 보입니다.
아래는 옛날에 쓰던 현수교인데 지금은 안쓰고 위에 있는거만 사용합니다.
저 현수교를 건너면 남체로 오르는 급경사길을 2시간반 정도 오르게 됩니다.
또한 저 다리를 건너면 다시 동물과 사람이 함께 걷는 길이 시작됩니다.
다시 신공을 발휘 해야되는 길이 이어집니다.
서양인 일가족 참 다정하고 정겨워 보여 저도 한장 찍어 봅니다.
EBC까지 모두 함께 가길 기원해 봅니다.
현수교를 지나기전 숲 사이로 에베레스트가 보인다 하기에 저도 확신없이 찍어봅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에베레스트가 맞습니다.
처음으로 마주보는 에베레스트입니다. 그앞에 눕체의 연봉이 있고 그 뒤로 에베레스트가 보입니다.
힘들게 땀을 흠뻑 흘리며 남체의 관문에 들어섭니다.
3000m가 넘는 곳이지만 온몸이 땀으로 젖어 흥건합니다.
저녁에 가이드가 고산증예방으로 샤워를 금하여 물티슈로 목욕을 대신합니다.
남체는 남체바자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남체 시장으로도 불립니다.
실제로 5000m고개를 넘으면 티벳으로 연결됩니다.
지금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시장이 열립니다. 상인들은 2일이상 걸어서 남체로 모인다 합니다.
처음으로 에베레스트정상에 오른 네팔남성의 흉상이 남체의 입구를 장식합니다.
돔바 세르파라 합니다. 이곳 남체에는 성이 세르파인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르파란 소수민족으로도 불립니다.
이사람들이 에베레스트 등반 가이드및 포터일을 많이해 에베레스트 등반가이드하면
세르파란 보통명사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숙소는 거의 꼭대기 부분에 위치한 사쿠라 롯지입니다.
많이 지친 상태라 걸어 올라가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저녁에는 너무 지쳐서인지 식사를 거의 못하고 티슈로 땀을 딲아내고 침낭속에서
잠들었더니 한국에서 걸렸던 감기가 다시 기승을 부립니다.
코속이 꽉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다시 목이 아픕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코를 세게 푸니 코피가 터집니다. 이후로 2틀에 한번은 계속 코피가 터집니다.
코감기약 20알이 며칠지나 동이 납니다.
새벽에 잠이 깨 마당에 서니 콩데리 산에 햇빛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코는 막히고 목은 아프나 머리가 아프다던지 속이 울렁거린다던지 하는 고산증세는 없습니다.
단지 코감기와 목감기가 몸을 괴롭히나 컨디션은 어제 저녁보다는 호전이 된 것 같습니다.
달은 아직 콩데리 산위에 걸려 있습니다.
네팔 산이름에는 리나 체라는 어미가 많이 붙는데 모두 봉우리를 뜻한다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에베레스트뷰 호텔(3880m)을 목표로 산을 오릅니다.
남체의 풍경이 마치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을 연상시킵니다.
산 언덕을 따라 집들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사이 조그만 골목 언덕길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부산이 생각납니다.
3440m에서 3700m 정도 천천히 오르니 이제 남체가 저 발아래 멀리 보입니다.
멋진 산 동네 풍경입니다.
이제 에베레스트와 로체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세계 1위의 봉과 4위의 봉을 한꺼번에 보니 감기기운이 싹 가시는것 같습니다.
주위의 풍경이 감기기운을 잃게 하는것 같습니다.
실제 이후로 낮에는 감기를 이겨내며 잘 걷고 밤에는 꿍꿍 앓는 여정이 계속됩니다.
산허리를 가로질러 꿈길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앞에는 하얀 설산이 있어 고산의 길이라는 걸 잊고 뛰어가고픈 마음을 일으킵니다.
길 양옆으로는 야생화가 가을 빛을 발하며 피어있습니다.
어제 아침만해도 아열대의 푸르름이었는데 3500m가 넘으니 완연한 가을입니다.
앞에는 팍딩서부터 보이던 탐세루크(6623m)가 역광에 위용을 뽐내며 서 있습니다.
드디어 타웨체(6542m),에베레스트(8848m),로체(8516m),아마다블람(6812m)등
히말라야의 명산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가슴이 마구 뜁니다.이 설산을 보려고 그 먼길을 달려왔습니다.
웅장하게 보이는 어머니와 딸의 아마다블람, 세계 3대 미봉의 하나로 손색이 없습니다.
고개를 넘어오니 나타난 에베레스트뷰호텔, 3880m란 높이를 자랑하는 호텔입니다.
일본의 자본으로 지은 호텔이라 그런지 일본사람들은 대게 이 호텔을 목표로 여기까지 와서
에베레스트와 로체, 아마다블람을 바라보고 다시 내려갑니다.
우린 이 호텔 전망대에서 차를 마시며 1시간여 머물다 쿰중 마을로 향합니다.
에베레스트뷰호텔의 전망 데스크, 그동안 마셨던 찻값이 제일 비싸던 곳 이었습니다.
그만큼 훌륭한 뷰를 갖었으니까요.
타웨체봉우리(6542m)
에베레스트와 로체.
아마다블람.
탐세루크.
에베레스트와 로체가 구름에 가려지는것 같아 다시한번 70/200렌즈로 당겨봅니다.
아쉬움속에 아마다블람의 품을 벗어나 쿰중을 지나 캉중마(3550m)로 향합니다.
아마다블람이 보이는 언덕에서 단체사진을 일행과 같이 찍고요.
아마다블람과 스투파. 스투파는 불탑이란 뜻이지요.
제 눈에는 묘한 어울림을 갖고 있는것 같아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쿰중마을인데 이 지역 행정구역 중심지라 합니다. 남체에 없는 상주하는 의사가 있는 병원이 있는 마을이라 합니다.
쿰중을 지나 가을빛이 완연한 기분좋은 하산길의 캉중마로 향합니다.
점심때쯤 도착한 캉중마의 롯지(3550m)에서 점심을 먹고 고소적응을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저녁때가 되니 사방이 구름에 잠기기 시작합니다.
내일 날씨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저에겐 감기로 꿍꿍앓는 긴긴 밤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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