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 2021. 04.19-21 ( 3 ) 경산 팔공산 갓바위.

대구여행 계획 시에는 원래 오늘이 비슬산을 가는 계획이었습니다.

도시락을 지참하고 비슬산 정상을 거쳐 참꽃 군락지를 정말 일주하는 하루 등산코스로 잡았습니다.

출발 전 4일 전에 날아온 "비슬산은 내년에 오세요".라는 비보에 급 변경한 곳이 팔공산 갓바위입니다.

동화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팔공산 능선을 산행하는 일정을 고려해 보다가 언젠가 산악회에서

이코스를 가겠지하고 갓바위로 정했습니다.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방문을 위하여, 오전에 갓바위 일정을 끝내기 위해 제일 짧다는 

경산 쪽에서 오르는 코스를 택합니다. 대구에서는 이코스를 갓바위 뒷길이라 합니다.

 

숙소에 떠오르는 일출의 밝은 빛에 의해 저절로 잠이 깹니다.

이 숙소는 너무 밝아서 늦잠은 못 자겠네요.

창문 커튼을 얇은 망사 커튼으로 해놔서요.

 

덕분에 대구시내에 떠오르는 태양의 일출 사진을 찍어 봅니다.

 

집에서 가져온 죽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8시 조금 지나 숙소를 나와 경산 쪽으로 향합니다.

울산 방향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산 갓바위 출구로 나와 선본사 입구로 차가 갑니다.

 

선본사 입구의 관음 휴게소 제일 위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도보로 선본사 입구까지 갑니다.

 

관음휴게소에서 갓바위에 공양할 공물을 사면 셔틀 차량으로 선본사 일주문 갈림길까지

무료로 태워 주는데 저희 부부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그냥 걸어서 갑니다.

쉬엄쉬엄 가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네요.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오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때늦은 겹 벚꽃도 구경하고  산 벚꽃도 구경하며 천천히 오릅니다.

 

 

 

셔틀 차량은 여기서 회차하네요. 나머지 계단길 밑까지는 경사도가 높아

긴급차량만 운행하고 공양드리러 가는 신자분들도 걸어갑니다.

 

 

갓바위 쪽으로 방향을 바꿔 천천히 올라갑니다.

갓바위까지 1시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안식구와 저는 평소에 산행을 많이 해 무난히 올랐는데

경사도가 심해 나이드신 분이나 산행을 안 한 분들은 힘들어하시더군요.

 

계단길 입구까지는 연등에 이름이 붙은 꼬리가 안 달렸는데

계단길부터는 거의 다 이름과 소원이 적힌 꼬리 띠가 다 붙어 있습니다.

길가의 석등도 시주한 분의 이름이 다 새겨져 있습니다.

전기불도 들어오게 장치돼 있어 입시 철에는 밤에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온 모든 분에게 식사를 준다는 곳까지 왔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당분간 식사 제공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시원한 석간수 한 잔 하고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부처님이 있어 이에 연관되는 분은 열심히 공양함에 공양을 합니다.

 

 

이 진달래를 보고 급 내일 아침 비슬산행을 결정합니다.

늦게 핀 진달래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고.

 

마지막 계단 오름길입니다. 쇠 난간을 잡고 힘을 내 봅니다.

 

갓바위 안내판이 좀 다릅니다, 경산 쪽에 있는 안내판이 최근이고 동화사 쪽에서

오르는 안내판이 오래된 것 같습니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꽤 높은 능선 상에 위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하 이래서 입시철에 모여들어 절하는 부처님이구나 하고 저절로 알겠습니다.

 

부처님은 머리에 아무것도 안 쓰고 뒷 쪽에 빛나는 광배가 있는데

팔공산 부처님은 옛날에는 갓 모양이고 요새는 학사모를 쓰고 계십니다.

그래서 수능시험철이나 대학 본고사 시즌에는 이곳에 학부모들이 모여드는 모양입니다.

일반 관을 쓰고 있는 조각상은 다 보살상이지요.

 

자세한 설명은 이 글로 대신하세요. 대구시내쪽에서 올라오는 길에 있는 안내문입니다.

 

 

스님이 상주하며 예불을 올려 줍니다.

 

영험한 바위가 있는 곳에는 동전 붙이는 게 여기도 있습니다.

 

팔공산 능선의 바위들.

 

내려올 때는 40분 정도밖에 안 걸리네요.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하고 시내로 향합니다.

아침에 죽만 먹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