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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항공편으로 룩소르로 여정을 이어가는 첫날입니다.

새벽 3:30분에 일어나 공항에 5시 15분쯤 도착해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7:10 카이로를 떠나 8:30분 룩소르에 도착 후 카르낙 신전을 보고 크루즈배에 체크인하고 점심식사,

그리고 오후에 덴데라의 하토르신전을 본 후 룩소르 신전 야경을 보고

크루즈선박에서 숙식을 하는 숨 가쁜 일정입니다.

 

새벽부터 숨 가쁘게 일정을 소화하며 도착한 카르낙 신전.

9:40분의 이른 시각이지만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코로나에서 우리보다 먼저 해방된 유럽인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도 대부분 패키지 관광객인 듯 인솔자를 따라 무리 진 양 떼처럼 이리 저리로 옮겨 다닙니다,

 

제일 먼저 방문자 센터를 찾아 관람순서를 정하고 신전의 전체 개요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전체가 진지한 학생모드로 돌입하지만 몇몇 진사님은 이어폰으로 듣기만 하고 사진 촬영에 얼마나

열심이던지 몇 년 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카르낙 신전은 중왕조시대부터 건설하기 시작해서 신왕조시대에 절정을 맞이했다가

로마의 점령 이후 잊혀가 결국 모래에 반쯤 묻혔다가 1800년대 중반부터 다시 발굴되기 시작했다 합니다.

 

모형도를 보면 탑문이 5개만 보이는데 책자에 의하면 14명의 파라오에 의해

탑문이 계속 증축되어 14개에 이른다 하는데. 뭐 숨은 보물 찾기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자.

 

EBS 세계기행 프로에서 감명 깊게 보았던 거대한 열주 기둥을 찾아서 앞으로 전진.

 

저기 거대한 탑문 앞에 스핑크스의 행렬이 뒤태를 보이고 늘어서 앉아 있는 게 보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초승달을 이고 있는 이슬람사원도 보이는데 무언가 언밸런스한데 저만 그런가요.

 

태양의 신 아문 은 양이 상징이라지요. 카르낙 신전은 아문신을 주신으로 모신 신전이라

이렇게 양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지닌 스핑크스를 양쪽으로 배치해 이 신전에 들면

양들의 스핑크스의 사열을 받으면서 입장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 스핑크스의 절정은 카르낙 신전에서 룩소르 신전에 이르는 길 양쪽으로 몇 킬로에 이르는 스핑크스의 길

입니다. 이번에 정비를 해 개방한 모양인데 가보진 못하고 사진으로 퍼 옵니다.

                                                                                               

카르낙 신전에서 룩소르 신전까지 이르는 스핑크스의 길.

 

제일 탑문을 지나 광장에 이릅니다.

 

광장 탑문 벽 옆에는 벽돌 위에 쌓여있는 흙 무더기가 보이는데 이는 건축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라 합니다.

벽돌로 보강한 흙무더기 경사로를 만들어 건축용 자재돌을 쌓아 올린 후 문양을 새기고 완성시킨 후

다시 흙을 제거해 건축물을 완성시킨다 합니다.

 

광장 양 옆으로도 스핑크스가 도열해 있습니다.

카르낙 신전은 태양신 아문 과 무트신, 그리고 프타신을 모신 3개의 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문신에 대한 신전만 남고 나머지 두 신전은 폐허가 되었다 합니다.

 

람세스 2세의 입상. 다리 사이에 여성의 입상이 보이는데 람세스 2세의 부인 네페르타리인 줄 알았는데

그의 딸 반트란타의 입상이라 합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상형문자에 다 새겨져 있다 합니다. 문명의 척도는 그 민족이 고유한

글자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한다는데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남미 마추픽추의 잉카문명이 홀대받고 있는 것도 그들에게 문자가 없었음을  실감합니다.

 

드디어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대열주실로 입성합니다.

 

고개를 쳐들고 위만 바라보고 가다가 앞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고 아래 바닥은 요철이 있어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이제 고대 이집트 구경은 시작이니까요. 다치면 모든 게 허사.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67개씩 도합 134개의 높이 21m, 둘레 10m 파피루스 줄기

모양의 사암 기둥 위에는 활짝 핀 둥근 꽃 모양의 받침에 역시 석가래를 올리고 지붕을 덮었겠지요.

기둥에는 암몬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파라오를 새기고 아울러 그들의 업적을 칭송하는 그림과

문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뻣뻣해진 목 근육을 풀며 잠시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내가 그 당시의 백성으로 돌아가 이 신전에 들어가며 무엇을 생각하며 이 대열주실을 지날까

아마도 틀림없이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하고 이 거대한 건축물을 지은 파라오를 신이라 여기며

그들은 영원히 이곳을 지배하고 다스리라는 확신을 갖으며

                                            파라오를 찬양하는 대열에 서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사진을 보면 크기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러나 그 파라오들도 신은 아니고 인간, 로마에 나라를 물려 준후 잊힌 과거의 신이 돼 모래 속에

파묻힌후 후세에 그림으로 다시 나타나 세계인의 사진 속의 파라오로 남는 게 지금의 현실인 것 같네요.

그래도  당신이 세운 이 거대한 건축물 덕에 국가 재정의 1/3이 되는 관광 수입을  현재의 이집트인에게

선사해 당신의 후손에겐 영원한 파라오로 남으리라 여겨집니다.

 

                                                                                         

    신전의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한 지성소입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저 제단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파라오는 아문신에게 영원한 권력을 달라고 기도 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이제 카르낙 신전의 2번째 하이라이트인 오벨리스크입니다.

투트모스 1세와 핫셉수트 파라오의 오벨리스크라 합니다.

 

두 파라오의 관계는  아버지와 딸입니다.

아버지의 첨탑이 23m, 딸인 핫셉수트의 오벨리스크가 29.6m로 조금 더 크지요.

 

                   벨리스크는 한 덩어리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직사각형의 사면과

           윗부분은 뾰족한 피라믿형태로 파라오의 업적을 칭송한 상형문자로 장식돼 있다 합니다.

일종의 공덕비인셈이지요.

본인이 세운. 아스완의 화강암 채취장에 와서야 이게 얼마나 어려운 공정의 산물인지 알았습니다.

아스완에서 룩소르까지 나일강 뱃길로 운반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이 커다란 돌덩어리를  캐어내 뗏목에 싣고 옮기는 작업이 얼마나 인고의 작업인지 상상 이외의 일입니다.                                                   

            인고의 산물인 오벨리스크는 아이러니칼 하게도 힘깨난 쓴 다하는 유럽 강국과

              미국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더 많이 서 있습니다. 각기 그들 나라의 것인 양 변형을 해가지고요. 

                       이 사실을 오벨리스크를 만든 고대의 장인들이 알면 지하에서 통곡할 노릇입니다. 

 

                                                                 

또 하나의 카르낙의 명물인 스카라베를 소개합니다.

스카라베는 쇠똥구리를 말하며 고대 이집트에선 신격화된 곤충입니다. 쇠똥구리는 동물의 배설물을

동그랗게 굴리며 그들의 먹이와 산란을 하는 곤충입니다. 이 사실이 마치 태양이 뜨고 지고 하는 인간사와

유사해 거의 모든 무덤의 상방에는 이 쇠똥구리의 모양이 새겨있어 영생과 부활을 

상징한다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관광객도 이 스카라베 주위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7바퀴를 돌면

                     건강과 젊음을 간직할 수 있다 합니다. 네 저희 부부도 7바퀴를 열심히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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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카르낙 신전을 다시 돌아보며 떠나려 합니다. 여러 상념을 마음에 간직한 채.

이집트의 미래를 가꾸어 나갈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중정에 가득 찼네요.

저 아이들 앞에 밝은 미래가 있길 아문신에게 나도 빌어 봅니다.

 

 

이곳의 높은 관리인인 듯 휴대폰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네요.

잘 계시라는 마음의 인사를 하고 이곳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