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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암골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58에 있는 우암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달동네로 6.25 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좁은 골목 사이로 더덕더덕 언덕위에 붙어 형성된 마을이다.

   1970년대 들어 집들도 조금씩 손보고 골목길에 시멘트를 깔아 포장했으나 여전히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

  정겨운 달동네  마을입니다.

 

  2007년에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충북에 거주하는 화가,대학생, 동네주민들이 합십하여

  "추억의 골목여행"이란 주제로 동네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청주 시민들 사이에서 수암골 벽화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하다가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다가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고공행진과 더불어 

 수암골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이제는 청주 가볼만한 곳중에서 단연 1순위로 손꼽히는 그런 곳이 되었다.

 

  벽화마을 규모는 다른지역에 비해 그리 크지 않으나 상업화는 상대적으로 아직 덜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곳도 점점 상업화가 진행되가는 느낌은 지울수 없는 느낌입니다.

 

 이번편은 마을 윗동네 중심으로 펼쳐진 연탄재 아트를 중심으로 편집해 보겠습니다.

 

 

 

 저희를 처음 맞이하는 첫번째 연탄재.

마치 부부가 마중나와 인사하는 느낌입니다. 어서오세요.

 

 

 

 

 우리의 어려웠던 시절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던 연탄.

지금 60대 어르신의 도시에 살던 어린시절은 부자나 가난한 분이나 모두들 연탄에 의지 했지요.

연탄은 19공탄 혹은 줄여서 구공탄이라고도 불리웠답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겨울을 날 김장, 쌀, 그리고 연탄을 준비하는게

제일 큰일 이었지요. 연탄을 300-400장도 한번에 사서 광에다 재워 넣는 집은 큰 부자집이었지요.

가난한 이웃은 그날 그날 집새기로 가운데를 꿴 연탄을  양손에 들고 힘들게 언덕길을 오르던 모습이 선합니다.

 

 

  산동네에선 엄동설한에 슬픈 소식도 가끔 전해지지요.

아래 골목 막다른 집 할머니하고 손주가 자다가 연탄가스에 중독이되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손주만 간신히 살았다는 소식에 가슴 쓸어내리던 일이 기억 납니다.

연탄가스엔 동치미국물이 제일 이라며 집집마다 제일 가까운곳에

동치미국물을 먹을 수 있게 준비했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 오릅니다.

연탄 보일러가 공급돼면서 이런 슬픈일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아픈 기억이 떠 오릅니다.

 

 

 사진속의 두 부부도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들을 키워 내셨으리라 봅니다.

 

 

 새까만 자신을 태워 하얗게 변하며 우리의 겨울을 따쓰하게 지내게 했던 연탄.

그리고 부억의 연탄 아궁이에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며 우리를 자라게 했던 연탄.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됩니다.

 

 

 아직도 지방이나 도시의 산동네에선 값싼 난방용으로 사용이 된다지요.

11월이나 12월초에 줄지어 연탄을 나르거나 서너장씩 간이지게에 연탄을 지고

산동네에 오르는 진정한 봉사자도 있고, 사진 몇장찍고 점심이나 드시라고

금일봉을 전하고 돌아가는 정치인과 연예인도 있고, 하여튼 연탄은 아직도 임무를 수행중 입니다.

 

 

 

 

 

 

 

 그 임무를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연탄의 모습이 비장합니다.

 

 

 겨우네 쓸 연탄을 이렇게 쌓아논 집 주인은 저런 환한 웃음을 지었겠지요.

 

 

 

 

 

 

 

 

 의자의 대나무 등받이 사이로 보이는 연탄입니다.

 

 

 눈이와 골목길이 얼어 붙으면 이렇게 쌓아논 연탄을 던져서

길에 밟아 가루를 내어 미끌어지지 않게 하는것도 다쓴 연탄의 역할 중에 하나 였지요.

 

 

 

 

수암동의 연탄아트를 보고 옛 어릴적 추억이 생각나 적어 봤습니다.

"어젯밤 따뜻이 주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