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밀포드 트래킹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배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 구경을 한후 버스로 퀸스타운까지 귀환하는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트래킹중 20km의 최장거리를 트래킹하는 날 입니다. 오르막은 거의 없고 약간의 내리막을 걸은 다음 쭉 평지를 걸어 샌드플라이 포인트에서 트래킹을 끝내고 배를 약 15-20분 정도 타고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와프로 이동한다음 마이터피크 롯지에 마지막으로 배낭을 내려놓게 됩니다. 거리는 20km지만 6-7시간 정도 걸리는 강가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환상적인 코스 입니다. 야속하게 어제 하루종일 퍼붓던 비가 저녁 무렵부터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에는 파랗게 개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실제 걷는 트래킹중 하루만 비가 왔으니까요. 그렇지만 마지막..
오늘은 트래킹 기간중 제일 힘들다는 매키논 패스를 오르는 날입니다. 거리는 15km. 고도차는 400m에서 1100m로 600여 m를 오르고 다시 350m까지 내리막 경사를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서양사람들은 트래킹 코스를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그재그로 설계해 잘 만든것을 경험한 저로는 걱정이 안되는데 다른 연세드신 분들은 어제 부터 걱정이 대단합니다. 저는 알프스,록키,남미 파타고니아 모두 경험한 적이 있어 이 사람들은 절대 무리하게 코스 설계를 안하니 걱정 마시고 날씨나 좋아지길 기도하라고 안심 시켜 드립니다. 우리의 도착점인 퀸틴롯지에서 다시 서더랜드 폭포를 가려면 왕복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가야 돼서 폭포를 가실 분들은 4시30분전에 퀸틴 롯지에 도착하라고 어제 저녁 브리핑시간에 설명합니다..
히라레 폭포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한후 오후 트래킹을 다시 시작 합니다. 오후의 폼포로나 산장 까지의 거리는 약 5.6km 한시간 반 정도의 짧은 거리 입니다. 이 코스에는 시야가 트이는 초원지역이 많아 폭포 사진과 클린턴 벨리의 빙하가 쓸고간 전형적인 U자 계곡의 시원한 사진이 많으니 즐감해 주세요. 점심식사 전에 지나왔던 데드레이크 호수의 모습. 사진이 누락돼 다시 올립니다. 1980년대에 일어난 눈사태로 죽은 너도밤나무가 쓸려 내려와 강을 막아 호수가 된 곳입니다. 물결이 잔잔하면 많은 송어와 뱀장어를 볼 수 있다 합니다. 점심식사후 너도밤나무 숲길을 조금 걸으니 시야가 터지는 전형적인 U자 빙하계곡이 나타납니다. 양쪽 산 정상부분의 눈녹은 물이 수많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립니다. 히라레폭포도 그중의 ..
밀포드 트래킹 둘째날. 글래이드 하우스의 4인용 침실을 혼자 독차지해 편안하게 숙면을 취한후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은 글래이드 하우스에서 폼포로나 롯지까지 16km정도 클린턴 강을 따라서 평탄한 길을 걷게 됩니다. 트래킹길은 일정한 폭으로 너도 밤나무 낙엽으로 덮인 잘 다듬어진 숲속의 비포장 고속도로 길 같습니다. 강을 건너는 현수교도 잘 관리돼 있고 조그만 개울을 건너는 다리도 잦은 비에 안미끄러지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동물들도 전혀 다니지를 않으니 트랙에 동물의 배설물은 있을 수가 없지요. 2달전에 다녀왔던 안나푸르나 BC 트래킹 트랙과는 너무나도 비교가 됩니다. 안나푸르나는 3000m 고지 까지는 그곳 주민들의 삶의 길을 트래커들이 잠시 빌려 이용하는 길이기에 그들의 삶의 여정..
안나푸르나 BC트래킹후 갑작스럽게 뉴질랜드 밀포드 트래킹을 하게 됩니다. 사연은 막내 딸 출산휴가가 내년 1월말에 끝나게 돼 다시는 이런 긴 휴가가 없을것 같고 손주도 이제 돌이 다되가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되니 자기가 다녔던 학교도 가 보고 싶고, 고등학교때 친구도 보고 싶고, 살았던 집도 가보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친정 부모인 우리에게 조르니 어찌 거절할 수 있으리요. 처음엔 엄마와 같이 가라 하였으나, 밀포드 트래킹 회사 사이트인 Ultlmate Hikes에 직접 들어가보니 우리 일정에 딱맞는 15일부터 19일까지 딱 1자리가 남아 있어 얼른 예약을 넣고 13일 한국을 떠나 30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뉴질랜드로 향하게 됩니다. 10시간 30분 정도 비행후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하니 광화문 이순..
대둔산은 단풍과 설경으로 유명한 암산입니다. 눈덮힌 화려한 설경을 자랑하는 대둔산을 상상하고 대둔산 도립공원 입구에 내렸으나 정상근처에 약간 희끗희끗한 흔적만 보일뿐, 화려한 설경은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 가을에는 배티재에서 시작해 낙조대를 거쳐 정상에 올라 구름다리를 바라만 보고(상행 일방통행) 도립공원 주차장쪽으로 4시간30분 정도의 도시락 산행을 하였으나 오늘은 도립공원 주차장에서 구름다리를 지나 외길 철계단을 올라 정상에 오른후 용문골 삼거리를 거쳐 칠성봉 전망대를 들른후 용문골로 하산하는 3시간30분의 무도시락 산행을 하였습니다. 전에는 못 지나갔던 구름다리. 현수교가 아닌 철다리라 그리 스릴있는 출렁다리는 아니었습니다. 아찔했던 철계단. 상행일방 통행이라 공포감이 든다고 백 할수는 없는 계단..
트레킹 7일차 이제 거의 끝이 다와 갑니다. 안나푸르나BC(4130m) 하산을 시작후 왔던 길을 따라 밤부(2310m)까지 하행 트래킹을 이어갑니다. 고도차는 약 1800여m, 거리는 13km 오를때 하루반 거리를 7시간만에 내려 옵니다. 경사면 응달에 싸인 눈. 아래쪽 계곡 근처에선 솜털달린 식물과 멀리서는 구별이 안됩니다. 자꾸 뒤돌아 보지만 아쉬움이 마냥 남습니다. 봉우리도 이제 그만 가라고 구름이 서서히 덮히어 갑니다. 이제 마차푸차레BC가 눈아래 보입니다. 포터가 무거운 짐을 머리끈을 이용해 등에지고 안나푸르나BC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런분들의 클로즈엎 사진과 주민들의 어려운 형편의 사진은 의도적으로 안찍었습니다. 다른분들의 블로그사진에서 너무도 많이 봐왔지만 뒷 기분은 개운치 안았습니다..
마차푸차레BC에서 점심 식사후 망중한을 즐기며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한장 찍어 봤습니다. 쑥스럽지만 제 사진으로 4편을 시작해 봅니다. 마차푸차레BC에서 웅장하게 다가오는 안나푸르나의 위용. 모든것을 품어 줄듯한 모습이지만 왜 박영석대장의 등반대에겐 그 모진 시련을 주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다른분의 느낌은 감히 너희들이 여기를 오려고해!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르니까. 고개를 갸우뚱 해 봅니다. 나무들과 커다란 장애물이 없어 시야가 트여 마차푸차레BC에서 안나푸르나BC까지 평탄해 보이는 길 같이 보이지만 사실 500여m의 고도차가 나는 오르막길입니다. 천천히 마지막 목적지를 향하여 U자형 계곡을 한발 한발 오릅니다. 뒤 돌아 보면 마차푸차레의 멋진 연봉도 그 자태를 황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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